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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끼빠빠 기기박박   18-06-01
pastor   3,372
 
목회 칼럼
                              낄끼빠빠 기기박박
                                        김범수 목사(워싱턴 동산 교회, MD)
올해 4월 27일 대한민국 역사에 기억에 남는 사건이 일어났다.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난 것이다. 남북 분단 이후로 남북은 적대하고, 비판하고, 최근에는 천안함 피격 사건들을 경험했다. 그런 것들을 뒤로 한 채 만난다는 것이 편하지는 않다. 과거의 상처의 아픔과 가슴 속에 무겁게 깔려 있는 원한과 증오의 뿌리를 어떻게 한 순간의 만남으로 다 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어린 아이의 첫 걸음이 대한민국 한반도에 통일을 향한 서광의 빛이 서서히 비치고 있고, 그 어느 누구도 장담하거나 또 부인할 수 없는 엄청난 통일이라는 비밀의 커튼이 열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파도같이 밀려오는 대화와 통일의 물길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들도 없지 않다. 충분히 이해가 가고, 그럴 수 있을 것이다. 6.25 전쟁을 겪어 본 사람들로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킴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그리고 바로 그 현장에서 우리의 가족과 동족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죽을 때까지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의 골 깊은 상처와 원한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을 믿을 수 없으며, 단지 지금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피하기 위한 거짓된 꼼수이고, 언제 또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 진정성에 대해서 의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두 지도자들의 만남을 행복한 꽃의 잔치나 무지개 희망으로 보기 보다는 냉담하고 비판적인 자세로 시선을 곱지 않게 볼 수 있다. 조심스럽게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서 현실을 차분하게 지켜보는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잘 빠져야 한다)’의 태도는 지혜롭고 현명한 것이다. 무턱대고 통일의 축배를 먼저 터뜨리기에는 조금 이르기도 한 것이다. 그냥 좋다고 춤만 추어야 할 때가 아니라 무슨 춤을 추어야 할지, 왜 추어야 하는지, 어느 장단이 필요한지 구분해야 한다.
그러나 최소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전체적인 흐름과 태도의 변화이다. 그 변화가 무엇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 이유를 묻기보다 함께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한다. 없던 일이 일어난 것에 감격해야 한다. 이 정도까지 되었으면 무엇인가 더 커다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통일의 기대감을 가져야 한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불어오는 협력과 화합과 연합의 바람을 느껴야 한다.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이제 세계는 모두 다 하나가 되고 있다. 한류문화가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모든 나라의 문화와 경제가 상호 협력하고 소통이 되어 세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북한도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를 결단하게 되었을 것이다. 북한도 마음을 열고 개방해야 한다. 서로가 다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일단 우리는 대화와 만남의 이 분위기를 기뻐해야 한다. 그리고 만남을 이루는 이 일들에 대해서 박수를 쳐야 한다. 만나서 기쁘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마음으로 박수를 쳐야 한다. 그래서 “기뻐할 때 기뻐하고 박수를 쳐야 할 때 박수를 쳐야 한다(기기박박).”남의 일처럼 멀리서 팔짱을 끼고 관망해서는 아니 된다. 함께 춤을 추고 박수를 치며 노래를 해야 한다. 이런 것이 있을 때 더 좋은 일이 생기고, 더 잘 할 수 있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통일의 길에 ‘낄끼빠빠’의 지혜와 ‘기기박박’의 열정이 함께 어우러질 때 대단원의 통일의 역사가 곧 다가올 것이다.
 

하는 말과 듣는 귀의 미학 
살며, 사랑하며, 떠나며